나는 관찰을 통해 인지된 정보의 유약함을 드러내 그것이 얼마나 오류와 환상에 취약한지에 관심을 둔다. 작업은 감각된 기억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왜곡과 점진적인 퇴색을 거치며, 회상 시 재구성을 통해 변화한다는 것을 이해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지각과 기억의 취약성에 대한 관심은 한 지붕 아래 3대에 걸쳐 수십 마리의 동물을 키우는 대가족의 막내였던 나의 어린 시절에서 비롯된다. 다수의 인간과 동물의 복잡한 관계 속에서 나는 집단 내에 일어나는 모든 것을 결코 동시에 알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그 인정은 - 경험, 인지, 기억과 같은 것들에 대한 근본적인 의심으로 이어졌다.
그림 속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요소들은 이해의 본질적인 한계를 강조하기 위해 서로의 페르소나를 받아들이며 다양한 조합과 상황으로 변형된다. 화면을 넘나들며 연결되고 단절되는 이미지 또한 시선의 단차를 보여주고 비선형적인 스토리텔링에 기여한다. 이러한 혼란의 유희를 통해 관객이 수수께끼 세계의 왜곡된 시공간 속에서 서사적 점들을 연결하기를 바란다.